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8
990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109
989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988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987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98
986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8
985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7
984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983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96
982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7
981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4
980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20
979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978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977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976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975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9
974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973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972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