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4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강민경



일렁이는 바닷물 속에서
하얀 뱃살 드러내다가
검은 등살 세우는 숨소리에
귀를 귀우리네, 저것이 뭐지?
안 보던 건데
그이와 마주 보며, 무슨 고기 같은데!

세상 멀리 두고 온 줄 알았는데
쉼터를 잃은 호기심
바짓 가랭이 둥둥 걷어 올리고
첨벙 던진 손그물에 걸려 올려진
다 썩어 너덜거리는 나뭇잎 확인은
잔뜩 부풀던 가슴,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다 썩어 없어질 육신으로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억울할 것 없다며
기 죽을 줄 모르고 히죽히죽 웃는 나뭇잎

삶은 버려 지는 것이 아니라는듯
그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서둘러 제 길을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90 시계 박성춘 2009.10.14 782
2189 긴간사(緊幹事) 유성룡 2010.04.23 780
2188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8
2187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66
2186 부부 김우영 2011.05.17 757
2185 1불의 가치 이은상 2006.05.05 756
2184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4
2183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52
2182 박성춘 2010.02.23 751
2181 자유의지 박성춘 2010.05.23 750
2180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46
2179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37
2178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35
2177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734
2176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3
2175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7
2174 집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황숙진 2011.05.10 726
2173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8
2172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716
2171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