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06:11

잡초 / 성백군

조회 수 2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잡초 / 성백군

                        

                                                                                        

길가 보도블록 깨진 사이에서

근근이 이어가는 구차한 삶이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포기가 됩니다

 

한겨울 지날  때는 죽은 알았는데

되어 녹고 응달에 햇볕 드니

그동안

굳었던 몸을

추슬러 일어섭니다

 

옥토가 아닙니다. 행인에게 밟힙니다

가뭄 때는 숨죽이고 비가 와야 일어섭니다

그러니

잡초라고요

천만에 선각잡니다

 

원해서 길가에 떨어진 것도 아니요

세상에 만족해서 사는 것도 아닐 테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송이 피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3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10
992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210
991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990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989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0
988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10
987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10
986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985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11
984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1
983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982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981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1
980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979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2
978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12
977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976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2
974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