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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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4.09.15 08:52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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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오연희



해부라는 말을 들으면 시술대위에
방금 숨이 끊어진
싱싱한 육신이 떠오른다

그토록 사랑했건만
숨이 멎고 몸이 싸늘해지면
자지러지던 통곡소리
이내 잦아들고
끝내는
고개 돌리고야 마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식은 육신까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던가?

서로의 모습에 사랑이 싹 텄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영혼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진대
잊혀져간다

나 시술대 위에 기꺼이 올라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붉게 물든 가슴
당신이 해부할 수 있도록 허락하리다

가끔,
그리움으로 남을수 있다면.


?

  1.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2. "나는 기쁘다"

  3. "내가 뭐랬냐?"

  4.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5. "정말 충분했어"

  6.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7.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8. '어머니' 그 무게감

  9.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10. '우리'의 정서

  11. '조심조심, 미리미리'

  12.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13.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14.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15. 5월의 이별

  16. 8월

  17. 94세 시어머니

  18. Help Me

  19. K시인 이야기

  20. 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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