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15:34

담 안의 사과

조회 수 28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6
650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649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36
648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36
647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36
64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36
645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644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64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642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35
641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5
640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39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638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2 135
637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35
636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35
635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5
634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5
633 許交 유성룡 2007.11.23 134
632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