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27 11:16

놓친 봄 / 천숙녀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놓친봄.jpg

 

놓친 봄 / 천숙녀

 

 

 

청춘이 빠진 자리에 청춘 당겨 앉히려고

허연 머리에 검정 물들여

한 달쯤 젊고 싶다

초록빛 압축된 시간을

봄 언덕에 펼치는 손 길

 

 

올 봄은 유난히 빨라 봄을 놓쳐 버렸다

입술을 깨물면서

진달래꽃도 피우면서

껍질은 제 속살 녹이며

싹 틔워 있었고

 

 

걷던 길 누웠다 고랑 있어 끊어진 길

아무도 보이지 않아 함께 걷던 우리 이름

짜디짠 눈물 훔치며

논두렁 길 걷고 있다

 

 

얼마를 더 살고나면 적절하고 적절해질까

걸어 온 길 걸어 갈 길 아득했고 아득하다

노숙자 길바닥에 앉아

움켜 쥔 껍질 내던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6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86
2175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2174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2173 시조 코로나 19 -국군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1 86
2172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6
2171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9 86
2170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6
2169 시조 벌거숭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1 86
2168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6
216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2166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7
2165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7
2164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7
2163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7
2162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2161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87
»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87
2159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7
2158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2157 시조 코로나 19 – 방심放心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6 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