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2 | 시조 | 연(鳶)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3.16 | 123 |
491 | 시조 |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11 | 123 |
490 | 시 | 침 묵 1 | young kim | 2021.03.18 | 123 |
489 | 시 | 종아리 맛사지 1 | 유진왕 | 2021.08.07 | 123 |
488 | 시조 | 코로나 19 -숲의 몸짓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19 | 123 |
487 | 시조 |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09 | 123 |
486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03 | 123 |
485 | 시조 | 먼-그리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3 | 123 |
484 | 시조 | 2월 엽서 . 1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5 | 123 |
483 | 시조 |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03 | 123 |
482 | 시 |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28 | 123 |
481 | 시 | 빈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16 | 123 |
480 | 돌담 길 | 김사빈 | 2012.05.25 | 122 | |
479 | 시 |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19.06.15 | 122 |
478 | 시 | 9월이 | 강민경 | 2015.09.15 | 122 |
477 | 시 | 숲 속 이야기 | 하늘호수 | 2016.07.11 | 122 |
476 | 시 | 꽃의 화법에서 | 강민경 | 2017.04.20 | 122 |
475 | 시 | 겨울 초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1.21 | 122 |
474 | 시 | 4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28 | 122 |
473 | 시 |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02 | 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