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55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1754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7
1753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27
1752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7
1751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27
1750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127
1749 시조 독도수호 언택트 마라톤대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3 127
1748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27
1747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7
1746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8 127
1745 바람 성백군 2007.12.31 128
1744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1743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8
1742 시조 독도獨島-너는 장군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31 128
1741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28
1740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8
1739 시조 지는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9 128
1738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8
1737 시조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1 128
1736 시조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0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