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7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피랍 김선일씨의 참수소식을 듣고
오정방


김선우, 한국의 서른 네살 젊은이
그대는 죽지 않았다,
심장은 멎고 호흡은 끊어졌으나
그대는 결코 죽지 않았다
울부짖던 목소리는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에 남아 있고
그대의 처절한 육성은
지금도 지구촌에 메아리 치고 있다
그래, 잠시 더 먼나라에 갔을 뿐
결코 우리들의 기억에서
그대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으리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잡혀가
저들의 총칼 앞에 일시 무릎을 꿇었을 때
그대의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나는 살고 싶다’던 그 절규는
그대만의 외침이 아니라
그같은 절박한 순간이 닥친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외칠 수 밖에 없을
지극히 당연한 절규가 이니겠는가
그대의 의로운 희생은
더 많은 참변을 막아내기 위한
숭고한 밑거름으로 오래토록 남으리니
불행한 조국을 위하여 원망을 거두고
고이, 고이 잠드시라
훗날 가기로 예정됐을 그 천국에서
편히, 편히 쉬시라

<2004. 6. 22>






*한국의 가나무역 직원인 김선일씨(34)가
한국군 이라크 파병을 빌미로, 이라크의
무장단체인 ‘알 타후히드 알 지하드’에
의해 피랍(일자 미상)되어 압박을 받다가
마침내 22일 참수를 당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0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1829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1828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1827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1826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1825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4
1824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7
1823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1822 시조 장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2 113
1821 장 마 천일칠 2005.01.11 296
1820 시조 잡초雜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5 127
1819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7
1818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35
1817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13
1816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1815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1
1814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1813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1812 잔설 성백군 2006.03.05 169
1811 잔설 강민경 2006.03.11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