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41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에 뺨이
빨갛게 부르터서
눈을 깜박이는 여자
책갈피에 꾹꾹 눌러 놓은 꽃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
용감한 꽃잎 빛으로 메마른 종이를 물들이는

무지개 빛 날개를 펄럭이며
가냘픈 기생잠자리가 되어
여름 숲속 아침을 윙윙 날아 다니는
내 옛사랑 또한 어지럽게

점점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혀끝을 아랫니 윗니 사이에 넣고
꽉 깨문다, 그렇게 아프게 혀를 깨물면
자각심, 경각심, 혹은 튼튼한 경계심으로
내 인생을 채찍질하는 생각들이
판을 친다, 판을 치면서
뺨도 찰싹찰싹 때리고
무지한 가슴을 쾅쾅 두드린다
800 파운드짜리 털북숭이
눈 흰자위가 왈칵 뒤집히게
잔뜩 골이 난 고릴라처럼

© 서 량 2005.02.0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 1불의 가치 이은상 2006.05.05 756
7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73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72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71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5
70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6
69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68 12월 강민경 2018.12.14 87
67 12 월 강민경 2005.12.10 218
66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9
65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7
64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63 11월 새벽 이은상 2006.05.05 176
62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6
61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60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59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7
58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57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90
56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74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