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 성백군
저녁 하늘에
초승달이 떴습니다
배가 등에 딱 붙어
굶주린 달
구름 속 들락거리며
낚시질하네요
별빛도 낚고,
나 같은 가난한 사람들
마음도 낚아, 담아서
단번에
저 낚싯바늘로
기적을 이룰 수는 없나요?
서산 넘어갈 때는
둥글게 둥글게
힘든 세상사 다 거두어
만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74 - 0824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