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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2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1851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1850 추태 강민경 2012.03.21 118
1849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1848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8
1847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8
1846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8
1845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18
1844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4 118
1843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1842 人生 황숙진 2007.12.01 119
1841 心惱 유성룡 2008.02.22 119
1840 춤추는 노을 이월란 2008.04.17 119
1839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1838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1837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19
1836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9
1835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9
1834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9
1833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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