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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2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851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유성룡 2008.02.25 205
1850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58
1849 유성룡 2008.02.26 415
1848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2
1847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205
1846 질투 이월란 2008.02.27 97
1845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2
1844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1843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1842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108
1841 팥죽 이월란 2008.02.28 196
1840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2
1839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838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649
1837 이월란 2008.03.03 162
1836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3
1835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35
1834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23
1833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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