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5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4
794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54
793 시조 만추晩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03 154
792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3
79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53
790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3
789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3
788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3
787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3
786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3
785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3
784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783 성백군 2006.04.10 152
782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781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780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779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2
778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777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2
776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