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8 14:37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운명 앞에서.jpg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당신은
이제 한 생애生涯를 마감하고
눈을 감고 계십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저승이란 공간을 좁히거나
뭉갤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

당신은
지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늘나라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서너 달의 병원생활로
안방에서 고통을 겪기까지
부족하기 짝이 없는 효도와 다 못 드린 기도
할 기회도 주셨고
끝까지 무엇이 사랑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쭈그렁 가슴

당신의 생애는 결코 짧은 것이 아니라
한 줄기의 긴 강입니다
색채는 더욱 짙고 푸르러
바다만큼 깊고
하늘만큼 높은

하여, 제가 앉아있는 이 자리는
당신의 그늘입니다
그늘속의 빛입니다

고단했던 생애가 한 덩이 침묵
저희들의 잘못과 몰이해조차
사랑으로 감싸주시던 인생자락 그
한 올의 실낱에도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이 세상사는 길의 채찍이실

어머니
어머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7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17
1766 시조 넝쿨장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2 117
1765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90
1764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59
1763 시조 유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1 95
176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90
1761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39
»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57
1759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84
1758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91
1757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96
1756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97
1755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101
1754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43
1753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124
1752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96
1751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53
1750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224
1749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71
1748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105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