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23:37

산수유 움직이고

조회 수 229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나리보다 몇 십배 더 샛노란 산수유가 뼈만 남은 가지를 올라타고 아까부터 꼼작달싹도 안 하고 있다가 내가 눈을 두 번쯤 깜박이는 틈을 타서 얼른 몸을 움직이는 걸 보았다 배경에 엉거주춤 서 있던 키가 큰 소나무 서너 그루도 이때가 때다! 하며 봄바람을 만진다 나는 시야가 뭉클해지면서 원근법이 엉망이 된다 개나리보다 몇 백배 더 단단한 작고 귀여운 뿔들이 샛노랗게 솟아 너무나 부끄러운 산수유 얼굴만 빼놓고 머쓱해 하는 산봉오리 몇몇이며 들판이며 내가 여태껏 애타게 기다린 봄도 초점이 다 흐리멍덩해지는 걸 보았다 © 서 량 2005.03.2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0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39
2209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38
2208 열차에 얽힌 추억 이승하 2011.08.23 836
2207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36
2206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33
2205 숙제 박성춘 2010.07.20 833
2204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832
2203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822
2202 그 문 (The Gate) 박성춘 2010.06.22 815
2201 맥주 박성춘 2010.10.01 809
2200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2199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803
2198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2197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6
2196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92
2195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90
2194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8
2193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88
2192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83
2191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7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