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성백군
산이 좋다고 산 위에 올라
좋은 산 산등성에 길을 내는 사람들아
네 길이 산길이며 산길이 네 길인데
등짐 지어 폐인 굴곡 네가 산에 빠져서
산비탈 휘어잡고 죽을 함을 쏟는구나.
얽히고설킨 인생 까닭 없이 뒤 감겨
속절없이 가는 세월 주름살만 늘이나?
연륜을 깎아 산허리에 뿌리면
늙은 나무뿌리 되어 땅 위에 솟구쳐서
오가는 길손에게 디딤돌이 되련만
이 산 저 산 바라만 봐 산 높은 줄 모르고
등 선 넘어 계곡 건너 헉헉대는 사람들아
정상 위의 구름 잡고 바람 꿰어 구슬 찬들
한 줌 티끌 되어 땅속에 묻히리니
오름길 쉬며 오르고 내리막길 풀어 내리며
굽은 등, 산줄기에 의지하여 보게나
등 선 넘어 계곡 건너 헉헉대는 사람들아
정상 위의 구름 잡고 바람 꿰어 구슬 찬들
한 줌 티끌 되어 땅속에 묻히리니
오름길 쉬며 오르고 내리막길 풀어 내리며
굽은 등, 산줄기에 의지하여 보게나
산행 함께 오르며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