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0 05:02

감기 임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감기 임/강민경

 

                                    

감기임

왜 아직 떠날 생각을 않는지요

심란해 하는 내 혼잣말에

그게 감기 새끼지 어디 감기 임이냐고

그이는 콕 쥐어박는다

 

병원으로, 한방으로 심지어

생강차, 오렌지 주스, 레몬 차,

극진히 대접받고도 뭉그적거리는 궁둥이

걷어차여야 급히 떠날 거라는 그이의 불평을

 

보물단지처럼 떠받들어야 못 이기는 척

떠날 거라며 다독이는 나를, 어리석다며

그걸 아는 놈이면

나도 벌써 감기임이라고 떠받들었을 것이라 한다.

 

한 달 내내 칭얼칭얼 제 입맛대로 주무르다

툭 하면 불구덩이에, 얼음구덩이에 넣었다 꺼냈다

하고도 성에 안 차, 새우등 만드는

뻔뻔한 얼굴을 봐, 그러니 감기 새끼지

 

나에게 당신은 아직 꽃인데

내 여자를 괴롭히는 요 감기 새끼

궁둥이에 불이라도 싸질러

쫓아내야겠다 하는, 그이의 익살에

내 코맹맹이 소리 숨 가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2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200
1101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32
1100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17
1099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23
1098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301
1097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421
1096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7
1095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22
1094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38
1093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306
1092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5
1091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7
»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99
1089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29
1088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4
1087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77
1086 수필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336
1085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705
1084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8
1083 수필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son,yongsang 2016.03.25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