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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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 | 내 구두/강민경 | 강민경 | 2013.05.15 | 371 | |
1913 |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 이승하 | 2005.04.09 | 370 | |
1912 | 아침 서곡 | 손영주 | 2007.05.05 | 370 | |
1911 | 시 | 황혼 결혼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01 | 370 |
1910 | 만남을 기다리며 | 이승하 | 2005.07.10 | 369 | |
1909 |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 박성춘 | 2011.11.05 | 369 | |
1908 | 수필 | 명상의 시간-최용완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369 |
1907 | 봄과 두드러기 | 성백군 | 2006.04.19 | 368 | |
1906 | 예수님은 외계인? | 박성춘 | 2008.01.27 | 368 | |
1905 | 방귀의 화장실 | 박성춘 | 2008.03.25 | 368 | |
1904 | 창문가득 물오른 봄 | 이 시안 | 2008.04.02 | 368 | |
1903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4.25 | 368 | |
1902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68 |
1901 | (단편) 나비가 되어 (4) | 윤혜석 | 2013.06.23 | 367 | |
1900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65 |
1899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65 |
1898 | 마늘을 찧다가 | 성백군 | 2006.04.05 | 362 | |
1897 | 배꼽시계 | 강민경 | 2008.12.20 | 362 | |
1896 |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 이승하 | 2011.12.23 | 362 | |
1895 | 시 | 수족관의 돌고래 | 강민경 | 2015.07.15 | 3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