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7 16:45

생명책 속에

조회 수 35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책 속에


돌아가는 것은 시간이 흐르는 것
지구가 태양을 잡아 돌듯
거실 벽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것은
전혀 상관 없는 일일까

지금
어떤 사유에서든 돌아가시는 분이 있다
시간은 어느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사람이 태어나 흐르는 시간과 함께 나아가다
죽음이란 과녁에 꽂혀
박제된 시간속에 갖히는것?
돌아가신 분은 제자리로 돌아가신것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신것

사는 동안 왕이되건 거지가 되건 시인이 되건
모두 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
불멸을 위해 미이라가 되지 않는한
모든 이는 흙이다

지금도
내 발아래 수천년동안 뭍혀왔던 영혼들이
대지의 품속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사라진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흙속으로 사라졌으나
지나버린 인생의 웃음과 눈물과 고통과 사랑은
시간의 그림자에 고스란히 복사되어
시간 밖 도서관 열람실 책꽂이에 꽂혀있으리
생명이란 제목의 책속에 새겨있으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7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6
936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0
935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92
93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8
933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932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5
931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930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2
92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91
928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6
927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3
926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82
925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70
924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93
923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91
922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4
921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920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7
919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38
918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9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