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4 20:49

가시

조회 수 10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시 / 성백군


산책을 나왔다가
금잔디 한 필지 융단 같아서
실례를 무릅쓰고 길갓집 화단에 손을 대보는데
침봉처럼 까칠하게 찌른다.

아프다, 날마다 제초기에 당한
상처 자국이 날을 세우며 찔러오는데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것은 아픔을 감추고서라도
살아야겠다는 금잔디의 가시 때문이다.

내게도 그런 것 있다
겉모습 속에 감추고 있는 속마음
세상 살면서 터득한 것
싫어도 웃어야 하고, 뭐든지 웃어야 하고

아직, 세상 모르는 어린 손자 앞에 선 할아버지도 아프다
손자 앞에서마는 만사형통이라는 표정이지만
손자는 안다
할아버지 턱에는 가시가 있다고, 그 작고 귀여운 녀석이
뽀뽀를 거부할 때 할아버지는 아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7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9
756 벽2 백남규55 2008.09.20 250
755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50
754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50
753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50
752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51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0
750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1
749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1
747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51
746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1
745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4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2
74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2
74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741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40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739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3
738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이시안 2008.03.27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