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시
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32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46 |
| 731 | 시 | 겨울, 담쟁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10 | 146 |
| 730 | 시 |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04 | 146 |
| 729 | 봄볕 | 성백군 | 2006.07.19 | 145 | |
| 728 | 기도 | 성백군 | 2007.01.18 | 145 | |
| 727 | 곳간 | 성백군 | 2007.12.13 | 145 | |
| 726 | 獨志家 | 유성룡 | 2008.03.08 | 145 | |
| 725 | 꽃불 | 성백군 | 2008.04.04 | 145 | |
| 724 | 겸손 | 성백군 | 2008.04.04 | 145 | |
| 723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45 |
| 722 | 시 | 담쟁이의 겨울 | 강민경 | 2016.02.08 | 145 |
| 721 | 시 | 가을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5 |
| 720 | 시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泌縡 | 2019.06.07 | 145 |
| 719 | 시조 |
칠월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05 | 145 |
| 718 | 시 | 떡 값 1 | 유진왕 | 2021.07.28 | 145 |
| 717 | 시 | 이사(移徙)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04 | 145 |
| 716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05 | 145 |
| 715 | 시조 |
편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3 | 144 |
| 714 | 시조 |
가슴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2 | 144 |
| 713 | 시 | 소음 공해 1 | 유진왕 | 2021.07.22 | 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