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22:15

정상은 마음자리

조회 수 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상은 마음자리 / 성백군

 

 

먼저 가시게나

앞길은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느릿느릿 오르막 산길을 간다

그동안 소홀했던

발밑 풀들 살펴보고

양옆 나무들에 인사도 받고

파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변화무쌍한 구름과 농담도 하고

그도 시큰둥하면 지나온 길 되돌아보면서

산 아래 내 살던 동네에 시 한 수 남기고

 

까짓것

사는 게 무엇이라고

그 많은 날 다 그냥 흘려보내고

고희가 되어서야

오년, 십년, 손가락을 꼽아보는가

젊었을 때는 내리막도 있었는데

어느새 오르막뿐

산정이 따로 있나

가다가 주저앉으면 거기가 산정 아닌가

 

오늘도 일터에서

정상을 향하여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아

정상은 산의 꼭대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자리려니

잠깐 거기 서서 나 좀 보시게나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자네의 자리를

즐기면 어떠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9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68
1188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30
1187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221
1186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219
»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213
1184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89
1183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89
1182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59
1181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408
1180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36
1179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50
1178 기타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7.02.16 298
1177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59
1176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65
1175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535
1174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49
1173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86
1172 수필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son,yongsang 2017.01.22 635
1171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227
117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