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0 14:27

연륜

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 하얗게 칠한 담장 밑에
벌써 초록 이파라기 하나 담장을 올려다본다.

전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잘라 버린
호박 넝쿨이 슬며시 고개 들고
나팔꽃도 가만히 호박꽃 넝쿨 옆에 기대여 있다

하얗게 채색한 햇빛 줄기를 타고
힘차게 올라오던 오후 한낮
호박 넝쿨인지 나팔꽃인지 더불어 살자고
배배 꼬여서 올라온다.

이민 와서 고향의 하늘을 이고 있으면서
뿌리박으려고 낫선 옷을 입고 살던 집
달빛이 휘영청 뜨면 고향 뒷동산에 가고
낮에는 그를 닮아 가려고 엉키어 살아갔다

하얀 모습인지, 붉은 모습인지 엉거주춤 하게
뻗어 가던 넝쿨들
거기 내 삶이 하얀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무수하게 박힌 옹이들이 있다  
굵게 패인 연륜이 박히어 있다  
2,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3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68
932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931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8
930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929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68
928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7
927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92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7
925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7
92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7
923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7
922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921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66
920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919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918 2월 이일영 2014.02.21 166
917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916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6
91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914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