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는 여름
하얀 빛 하늘까지 빼곡히 차오르고
미소짓는 물결로 언제나 배 띄우는
휘파람소리 고동치는 바다로 가자.
그늘진 나무 숲 하도 넓어서
너 하나, 나 하나 쯤 상관도 없는
꿈꾸는 새소리 바람타고 나르는 산으로 가자.
떠나자, 우리.
이고 지고가던 짐 풀어놓고 가자.
파도소리 들으며 눈감는 오늘
나무 그늘 파고들며 잠드는 도시
황금 모래 자리 피고
무늬진 구름 이불 덮어서
일년간의 불면(不眠)
중독 된 일상을 재우러
떠나자, 오늘
단꿈 꾸는 여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