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배경 / 강민경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여러 번 바뀔 동안
세상이 물음표에 갇혀 떠다닌다
살날이 짧은 나무일수록
온 힘을 다해 어린잎 틔울 때
자투리 잠자고 일어난 것 같은 매운
새 세상은 늘 살아있는 천국을 소망한 것인데
이것이, 눈물의 바다를 건너기 위함이라고 했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다 풀어내지 못한 가슴 속 응달이
꿈틀거리는 온갖 환경으로
서로서로 다르게 스며든다는 말
기쁨이나 슬픔도 타협할 줄 안다는 절대적 배려로
동시대를 함께 살아 내려는 자위행위다
어쩌면 엄살, 아님 하소연이랄까!
질긴 생 언저리의 마디마디에 맺힌
흥건한 눈물 자국들
살아 낸 일상이 땀에 절어
알알이 여물 적마다 드러난 참 모양의 배경은
봄에서 여름, 가을에서 다시 겨울을 맞은
갈증 같은 물음표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면서부터의 자유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