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5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709 |
864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37 |
863 | 기타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880 |
862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19 |
861 | 수필 |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 김우영 | 2014.03.18 | 453 |
860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15 |
859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288 |
858 | 시 | 길동무 | 성백군 | 2014.03.15 | 210 |
857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252 |
856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53 |
855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206 |
854 | 시 | 몽돌과 파도 | 성백군 | 2014.02.22 | 389 |
853 | 시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355 |
»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82 |
851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75 |
850 | 시 | 낙엽 한 잎 | 성백군 | 2014.01.24 | 224 |
849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181 |
848 | 시 | 나무 요양원 | 강민경 | 2014.01.23 | 356 |
847 | 시 |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 2014.01.17 | 324 |
846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