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낙화 / 성백군
가을 낙엽은
쓸쓸한데
여름 낙화는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다 같은 생명인데
지기는 마찬가진데
느낌이 다르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살펴보았습니다
꽃 진 자리에는
열매 있고
나뭇잎 떨어진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란
이 말, 맞기는 합니다만
사람이면 자식 둘은 낳아야 합니다
빚이거든요, 빚은 갚아야 하고
예수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은 이어지고, 사랑도 하게 되고
죽음도 쓸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