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강민경
마키키공원 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에
나무를 타고 오른 넝쿨이
절벽 병풍 같은 절경을 이루었네
쭉쭉 뻗어 오르며
듬성듬성
색색 꽃과 초록으로 반짝이는 잎들
와! 저건 대형 화폭이잖아
이쪽저쪽 양쪽에 나무들이 기둥인 듯
반듯하게 서서 넝쿨로 채웠네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야
날마다 태양은 붓칠 하고
반짝반짝 사람들 보라는 듯
넝쿨은 잠시도 쉬지 않고 초록빛을 뿜어내고
나무는 저보다 큰 넝쿨을 지고 힘겨워하면서도
묵묵부답 제 할 일 쉬지않네
아름다운 산길 풍경 다듬은
피 땀으로 다음 세상을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