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7
1113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1112 성백군 2006.04.19 177
1111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8 194
1110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129
1109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7
1108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7
1107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5
1106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3
1105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6
1104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0
1103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1102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70
1101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3
1100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8
1099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7
1098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9
1097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1096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6
1095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