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09:0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조회 수 24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말씀 / 성백군

 

 

바람이 분다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베란다에 내놓은 행운목이 연신

굽신거린다

 

강풍, 순풍, 역풍,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꽃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칼바람, 이들 다

몸은 본적 없는데 다녀간 흔적은 있고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 하지만 부딪히면

말이 된다

 

나는 종일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러도

나뭇잎 한 잎 까딱도 하지 않고

손금이 닳도록 손바닥을 비벼도

풀 한 포기 옮길 수 없는데

저 바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바람이 분다

베란다에 행운목이 굽신거린다

너도 나처럼 네가 보이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새 힘이 솟는다라고

텅 비워, 덜커덩거리는 바람의 말씀

 

  • ?
    son,yongsang 2018.04.07 12:36
    가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잘 계시죠?
  • ?
    하늘호수 2018.04.09 18:46
    그럼은요.
    아무도 모르게 무얼하시고 싶으십니까
    저도 꼽사리 뀌어 주실레요? 그럼 저도 투명인간 될레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4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2
1213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84
121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9
1211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1210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8
1209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6
1208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82
120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1206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96
1205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1204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52
1203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1
1202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4
1201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2
1200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3
1199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119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6
1197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0
1196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3
1195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