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향기/강민경
빽빽한 푸름을 찬미하는
소낙비의 고성에 은행알은 여물고
치자 꽃, 빨간 샐비어 초롱꽃, 엉겅퀴 꽃
아우르는, 고향 7월의 향기
시원한 바람처럼 흘러간다
한껏 젊어진 진초록의 숲에
세상 가득한 열기 풀어놓으면
환청으로 듣는 세월 속 궁금한 소식
안부 듣고, 전하노라면
펄펄 끓는 지열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풋나무들 땀을 뿌리며 자라난다
땀내 전 세상, 산길, 숲길, 건너며
발 닿는 곳, 어디든 따라와
분주한 한여름
너와 내가 익힌 거리거리에서
환청으로 듣는 빗소리는
정겨운 푸른 음성들
틀림없는 매미 우는소리요,
맹꽁이 우는소리다,
이국에 낮 선 나를 부르다니!
아 아 이 얼마만의 회포인가!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4 | 쌍무지개 | 강민경 | 2005.10.18 | 206 | |
133 | 펩씨와 도토리 | 김사빈 | 2005.10.18 | 298 | |
132 | 일상이 무료 하면 | 김사빈 | 2005.10.18 | 358 | |
131 | 무서운 빗방울들이 | 서 량 | 2005.10.16 | 189 | |
130 | 한 사람을 위한 고백 | 천일칠 | 2005.10.13 | 276 | |
129 | 달팽이 여섯마리 | 김사빈 | 2005.10.12 | 274 | |
128 | 코스모스 날리기 | 천일칠 | 2005.10.10 | 331 | |
127 | 가을단상(斷想) | 성백군 | 2005.10.05 | 253 | |
126 | 식당차 | 강민경 | 2005.09.29 | 311 | |
125 | 코스모스 길가에서 | 천일칠 | 2005.09.26 | 196 | |
124 | 그렇게 그때 교태를 | 서 량 | 2005.09.19 | 272 | |
123 | 노숙자 | 성백군 | 2005.09.19 | 186 | |
122 | 아이들과갈비 | 강민경 | 2005.09.19 | 332 | |
121 |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 백야/최광호 | 2005.09.15 | 305 | |
120 | 초가을인데 / 임영준 | 뉴요커 | 2005.09.12 | 281 | |
119 | 한정식과 디어헌터 | 서 량 | 2005.09.10 | 492 | |
118 | 회상 | 강민경 | 2005.09.05 | 302 | |
117 | 여행을 떠나면서 | 김사빈 | 2005.09.05 | 345 | |
116 | 허리케인 카트리나 | 성백군 | 2005.09.03 | 213 | |
115 | 단순한 사연 | 서 량 | 2005.08.28 | 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