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3.16 15:22

똬리를 틀고 / 천숙녀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88fadb4b5d4b642ba363568bd77b429a78e39064.jpg

 

똬리를 틀고 / 천숙녀

 

밟혀야 살아나는 푸른 피가 도는 보리

내 안의 수분 들은 스스로 지켜내며

벌판에 누워 꿈꾸며 잎 잎마다 물들였다

생을 잡고 버티던 몸 발끝이 아려오고

넘어져 깨진 무릎은 오늘도 피멍이다

납작이 엎드렸다고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베이지 않고서 는 쓰린 아픔 누가 알까

 

꼭꼭 숨어 숨죽이고 있는 딱정 벌레 한 마리

 

땅 심에 똬리를 틀고 박음질 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4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27
873 귀향 강민경 2006.05.29 227
872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7
871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7
870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7
869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868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867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8
866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8
865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864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863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8
862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8
861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8
860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859 地久 천일칠 2007.03.08 229
858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9
857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856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9
855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