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7 20:26

그림자의 비애

조회 수 32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림자의 비애 / 성백군



달은 중천에 떠 있고
야자나무 그림자가 뱃전을 두드린다

빈 갑판 위
동면하는 구렁이처럼 감겨 있는
밧줄이 달빛에 잠시 눈을 떠서
제 모습 드러내고는 성가시다는 듯
다시 잠이 든다

파도에 휩쓸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다가
나무에 붙블려 물속을 떠나지 못하는
저 그림자의 비애
육신에 갇혀서
자유를 잃어버린 영혼의 고뇌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야자나무 몸짓 따라
바닷속 흑암을 뒤지며 탈출구를 찾는데

어느새
달 문턱 걸터앉은 한 무리의 구름이
바다에 그물을 드리우고 그림자를 낚아 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3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56
2272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75
2271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32
2270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98
2269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19
2268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2267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4
2266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5
2265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82
2264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2263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8
2262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06
2261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51
2260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303
2259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23
2258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53
2257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79
2256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30
2255 회상 강민경 2005.09.05 302
225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