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31 05:17

송년사

조회 수 205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에 해 뜨고 저녁에 해 지듯이
365일을
구름에 달 가듯이 보내며 왔는데
오늘 하루 남은 날이라고 무에 그리 대수일까마는

년호도 바뀌고 달력도 바뀌고
빗금 하나 쳐 놓고 넘어가야 한다기에
그동안 쓰다남은 잡동사니들을
주섬주섬 집어들고 샛방살이 나서는 기분

버리자니 아깝고 챙기자니 짐이되고
이래저래 들은 정 끊지못해서 서성였드니
당신이 올 한 해 동안 내게 한일이 무엇이냐며
그동안 무심히 흘러보낸 시간들이
때늦게 날 세우며 앙값픔을 하려드네요

이제는 제가 정리해야 되겠다고
나더러 작두질을 하라하네요

어차피 같이 가지도 잡지도 못할바에는
선심이나 쓰자고 짐을 잔뜩 싫어 줬드니만
꼬부랑 할머니 먼 산언덕 넘어가듯
가뭇가뭇 2005년이 어둠속으로 사라지네요

그때서야
짐을 다 비워버려 가벼움을 알아버린 내 마음이
어찌나 미안하고 무색하고 안스러운지
넘죽이 절을하며 용서를 빕니다

부디, 잘 가시라고, 그리고 내년에는 짐을 들어 들이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1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300
1430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1429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1428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1427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9
142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1425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5
1424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1423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1422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1421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1420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7
1419 2월 이일영 2014.02.21 165
1418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1417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8
1416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1415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1414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1413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1412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3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