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6 | 시조 | 삼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8 | 114 |
355 | 눈망울 | 유성룡 | 2007.11.05 | 113 | |
354 | 침략자 | 이월란 | 2008.04.20 | 113 | |
353 | 마음의 수평 | 성백군 | 2013.08.31 | 113 | |
352 | 시 |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30 | 113 |
351 | 시조 |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3.04 | 113 |
350 | 시조 |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5 | 113 |
349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2.26 | 113 |
348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113 |
347 | 방파제 | 강민경 | 2007.03.19 | 112 | |
346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12 |
345 | 시 | 착한 갈대 | 강민경 | 2019.05.16 | 112 |
344 | 시조 | 청국장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4 | 112 |
343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342 | 시 | 물냉면 3 | 유진왕 | 2021.08.05 | 112 |
341 | 시조 | 코로나 19 -예방접종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13 | 112 |
340 | 시조 |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21 | 112 |
339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111 |
338 | 시 | 산그늘 | 정용진 | 2019.06.30 | 111 |
337 | 시 |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 강민경 | 2019.10.11 | 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