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5 07:07

몸으로 하는 말

조회 수 24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으로 하는 말/강민경



바람이 부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스스로 깨우친 듯 강은
안개낀 기억의 행열을 지켰다

이정표도 없는 길
소살소살 속삭이고, 쿵쿵 굽이쳐서
몸 푸는 대면대면
깊이 고르던 날마다
내 살이 부서지고 깨어져도
맑은 하늘 보듬고 흙탕물 끌어안아
푸른 혈기 거품 거둔 날들을
바닷물에 씻을 때 까지 지켜낸
위로부터 아래를 사모한 기꺼움

봄날 새순의 연둣빛 새로운 향연으로
모래톱에서 자라는 식물의 풍광으로
그려 쓴
강 위에서 강을 찾아 헤매는 하늘이듯
네 안에 나를 담그면
스스로 깨우친 네 맘을 듣는다
몸으로 하는 너의 말을 듣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1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749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9
747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6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5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4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3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4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740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739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38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735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73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733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53
732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