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5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59 |
854 | 수필 |
나무
![]() |
작은나무 | 2019.03.24 | 159 |
853 | 시 | 가을 총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8 | 159 |
852 | 시 | 왜 화부터 내지요 | 강민경 | 2019.12.28 | 159 |
851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2.08 | 159 |
850 | 시 |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1.01.01 | 159 |
849 | 시 | 건널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14 | 159 |
848 | 시조 |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16 | 159 |
847 | 향기에게 | 유성룡 | 2005.11.21 | 158 | |
846 | 죄인이라서 | 성백군 | 2006.03.14 | 158 | |
845 | 시 | 오월 | 하늘호수 | 2017.05.09 | 158 |
844 | 시조 |
2월 엽서.1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01 | 158 |
843 | 시조 |
물소리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19 | 158 |
842 | 시 | 촛불민심 | 하늘호수 | 2016.12.21 | 157 |
841 | 시조 |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13 | 157 |
840 | 시조 |
봄볕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0 | 157 |
839 | 시 | 겨울비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18 | 157 |
838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837 | 나룻배 | 강민경 | 2007.11.09 | 156 | |
836 | 밤 바닷가의 가로등 | 강민경 | 2013.07.29 | 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