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9 | 시조 |
두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7 | 177 |
828 | 시 |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 泌縡 | 2020.10.10 | 82 |
827 | 시 |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83 |
826 | 시 | 두개의 그림자 | 강민경 | 2017.09.16 | 205 |
825 |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 백야/최광호 | 2005.09.15 | 305 | |
824 | 두 세상의 차이 | 박성춘 | 2009.07.05 | 640 | |
823 | 시 | 두 마리 나비 | 강민경 | 2017.03.07 | 191 |
822 | 돼지와팥쥐 -- 김길수- | 관리자 | 2004.07.24 | 493 | |
821 | 돼지독감 | 오영근 | 2009.05.04 | 589 | |
820 |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 관리자 | 2004.07.24 | 968 | |
819 | 시 | 동행 | 하늘호수 | 2017.04.07 | 123 |
818 | 동학사 기행/이광우 | 김학 | 2005.02.01 | 577 | |
817 | 시 |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 하늘호수 | 2021.08.03 | 98 |
816 | 시조 |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2.03 | 388 |
815 | 시 | 동심을 찾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03 | 112 |
814 | 동백의 미소(媚笑) | 유성룡 | 2005.12.15 | 261 | |
813 | 동백꽃 | 천일칠 | 2005.03.17 | 253 | |
812 | 시조 | 동백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4 | 119 |
811 | 시조 |
동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23 | 197 |
810 | 시조 |
동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22 |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