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77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769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768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6
767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766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765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7
764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7
763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3
762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4
761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0
760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59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5
758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7
75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756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755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2
754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753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752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