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53

설중매(雪中梅)

조회 수 2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0 151
910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21
909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908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907 먼지 털어내기 file 윤혜석 2013.06.21 254
906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905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4
904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94
903 시조 먼-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3 122
902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8
901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37
900 맥주 박성춘 2010.10.01 809
899 매지호수의 연가 오영근 2009.04.25 673
898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9
897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6
896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895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3
894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0
893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20
892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