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물고 나는 새들/ 강민경
해가 너무 맑아
저절로 상이 구겨지는
아침
이런 내가 맘에 걸렸는가!
새 한 마리
배란다 창살에 앉아 짹짹 짹짹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 왔어요. 반갑지요. 제 할 말만 하고
대답도 하기 전에 꽁지 빠지게
해를 물고 달아난다
뉘 집 내 집 모두
벽 한 칸 사이 두고 살면서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어쩌다 마주치는 시선도 피하는
요즘 인심을 잊게 해준 네가
아주 반가워 네 뒤를 따라간다
아득하지만, 푸른 하늘을 보고
멀리서 눈 맞춰 오는
푸른 산 숲에 가려 반쯤 보이는
집안을 궁금해하는데
맑은 햇살 어느새 어깨를 감싸며
서두르면 너도, 저 새의
햇살을 안고 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시
2014.07.02 10:3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조회 수 24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75 | 시 | 원죄 | 하늘호수 | 2020.04.21 | 152 |
774 | 시 | 마지막 잎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1.06 | 152 |
773 | 시조 |
서성이다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1 | 152 |
772 | 시조 |
등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12 | 152 |
771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52 |
770 | 겨울이 되면 | 유성룡 | 2008.02.18 | 151 | |
769 | 누전(漏電) | 이월란 | 2008.03.23 | 151 | |
768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1 |
767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9.06.26 | 151 |
766 | 시조 |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27 | 151 |
765 | 시 |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08 | 151 |
764 | 수필 | 늦은 변명 | 김학 | 2020.12.18 | 151 |
763 | 시 | 매실차 1 | 유진왕 | 2021.07.20 | 151 |
762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0 | 151 |
761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51 |
760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50 |
759 | 시 | 조개의 눈물 | 강민경 | 2019.05.30 | 150 |
758 | 시조 |
등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1.27 | 150 |
757 | 시조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3 | 150 |
756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