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熟眠)/강 민 경
저녁 식사 후의
와이키키 바닷가 큰길은
세계의 언어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다닌다
어둠에 잘 길든 등 굽은 가로등
소리 없는 종소리처럼 따라다니며
지칠 줄 모르고
거리의 악사들, 노랫소리
여러 종의 볼거리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소음에도
끄떡없이, 틈만 나면 번식을 꿈꾸는
정자나무
이리저리 휩쓸리는
관광객들의 눈길 잡아끄는 덩치 자랑은
제 품에서 곤히 잠든 새들은 안중에 없었는데
일일 노동에 지쳤는가! 만족한 것인가!
세상만사 다 잊고 잠든
꽃 숭어리 같은 부동의 새들이 더
부러운 나는
세상에 감춰진 내 안의 고요를 꺼낸다
오늘 밤은
저 새들처럼 깊이 잠들 수 있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5 | 시 | 황혼에 핀꽃 | 강민경 | 2018.01.04 | 159 |
854 | 시 | 가을 총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8 | 159 |
853 | 시 | 왜 화부터 내지요 | 강민경 | 2019.12.28 | 159 |
852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2.08 | 159 |
851 | 시 |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1.01.01 | 159 |
850 | 시 | 건널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14 | 159 |
849 | 시조 |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16 | 159 |
848 | 향기에게 | 유성룡 | 2005.11.21 | 158 | |
847 | 죄인이라서 | 성백군 | 2006.03.14 | 158 | |
846 | 시 | 오월 | 하늘호수 | 2017.05.09 | 158 |
845 | 수필 |
나무
![]() |
작은나무 | 2019.03.24 | 158 |
844 | 시조 |
2월 엽서.1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01 | 158 |
843 | 시조 |
물소리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19 | 158 |
842 | 시 | 촛불민심 | 하늘호수 | 2016.12.21 | 157 |
841 | 시조 |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13 | 157 |
840 | 시조 |
봄볕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0 | 157 |
839 | 시 | 겨울비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18 | 157 |
838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837 | 나룻배 | 강민경 | 2007.11.09 | 156 | |
836 | 밤 바닷가의 가로등 | 강민경 | 2013.07.29 | 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