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5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262
814 바람의 독후감 성백군 2013.09.21 264
813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812 마음의 수평 성백군 2013.08.31 113
811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3
810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5
809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62
808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19
807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806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80
805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265
804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271
803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6
802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801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800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799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6
798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797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6
796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183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