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늦어지네
베어마운틴 하이웨이를 가면서
재즈를 듣는다 시멘트 트럭이 내 앞에서 가다가
길이 와이자로 갈리는 데서 왼쪽으로 쓱 빠지는구나
야블리 다터 딧 딧 두비두비 두와두와~
야블리 다터 뎃 뎃 두바두바 두와두와~
벙어리 노릇 하려고 내가 여기 미국엘 왔니 남이
알면 욕한다 우리들끼리 말이지만
난 쿵짝! 쿵짝!보다 **치커붐! 치커붐!이 더
좋은 걸 어쩌니 미안해 진짜 미안해도 할 수
없어 출근이 늦은 만큼
나는 퇴근도 늦어지려나
꺼칠한 산마루에 땅거미 질 무렵 또
저런 스캣송에 심취하여 심각한
무의미의 의미에서 도무지 헤어나지 못하려나
내 시야를 완전히 가로 막고 늙은 거북이처럼 시속
15 마일로 하이웨이를 기어가는 시멘트 트럭이 요새
저녁이면 저녁마다 그리워진다고 말하면 당신이
잉~하며 모종의 반감을 느낄 거냐 말이지
디기디기디기디기 디기디기디기디기 딧치~ 딧치~
디기누와디기누와 디기누와디기누와 뎃치~ 뎃치~
* scat song: 가사 대신에 의미 없는 음절을 부르는 재즈 창법
** chika boom: 우리말의 ‘쿵짝!’에 해당하는 영어 의성어
© 서 량 2005.12.31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37 | 막 작 골 | 천일칠 | 2005.01.27 | 488 | |
2036 |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 김사빈 | 2006.12.19 | 487 | |
2035 | 한송이 들에 핀 장미 | 유성룡 | 2006.07.18 | 484 | |
2034 | 문경지교(刎頸之交) | 유성룡 | 2006.05.27 | 483 | |
2033 |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 김우영 | 2009.02.15 | 483 | |
2032 | 이빨 빠진 호랑이 | 성백군 | 2012.01.08 | 481 | |
2031 | 화 선 지 | 천일칠 | 2005.01.20 | 479 | |
2030 | 시 | 2월의 시-이외수 | 미주문협 | 2017.01.30 | 479 |
2029 | 가슴을 찌르는 묵언 | 김용휴 | 2006.06.22 | 476 | |
2028 |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 박영호 | 2008.09.12 | 475 | |
2027 | 지식인의 말 | 안경라 | 2007.09.28 | 472 | |
2026 |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 박성춘 | 2011.11.06 | 470 | |
2025 | 시 | 바다가 보고 파서 1 | 유진왕 | 2021.07.26 | 469 |
2024 | 주는 손 받는 손 | 김병규 | 2005.02.16 | 465 | |
2023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
2022 | 아버지 | 유성룡 | 2006.03.12 | 463 | |
2021 | 옥편을 뒤적이다 | 박성춘 | 2011.03.25 | 462 | |
2020 | 유나의 웃음 | 김사빈 | 2005.05.04 | 461 | |
2019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61 |
» | *스캣송 | 서 량 | 2006.01.01 | 4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