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5 13:42

물(水)

조회 수 17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분명
보이기는 하는데 형체를 종잡을 수 없구나
약한 것인지 강한 것인지
강.약이 반죽되어 도무지 측정이 안되는구나
약은것 같기도하고 우직한것 같기도하고
허!
천지사방 흩어져서 닥치는대로 섞이다가
홀로 빠져나와 일가를 이루기도 하는구나

병에 넣으면 병모양이요 그릇에 담으면 그릇모양
상황에 따라 거침없이 변하니
더러는 지조가 없다고도 하고
마른 땅에서는 금방 쪼라 들다가도 강에서는 산골짝을 다 덮으니
누구랴 약하다고만 할 수 있는가
산 모퉁이 돌아 갈때는 약은것 같기도 하던데
바위에 부딛쳐 하얗게 부서질때는 우직한것 아닌가
많아서 값 없다지만
귀하기로 따지면 돈으로도 살 수 없는것, 누가 소유로 만들 수 있으랴

주인이 없어도 아무에게나 주인되게 해주고
만물 속에서 나와 만물 속으로 돌아오되
세상의 온갖 잡것 다 걸러주고도 불평 한마디 없는 너
지조가 대순가, 약한것이 서러우랴, 좀 약으면 어떤가
아무곳이나 뛰어다니며 천방지축 끼어 들어도
꺾이지 않고, 깨어지지 않고, 거슬리지 않는
너의 그 화려한 변신 세상에는 가득한데
나는, 세상은
아는지 모르는지 갈증만 더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0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71
969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1
968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71
967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1
966 잔설 강민경 2006.03.11 170
» 물(水) 성백군 2006.04.05 170
964 열병 유성룡 2008.03.27 170
963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0
96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0
96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0
960 시조 벽화壁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4 170
959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0
958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70
957 잔설 성백군 2006.03.05 169
956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69
955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954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9
953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952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9
951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