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1 05:04

대청소를 읽고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청소를 읽고

- 박성춘


현실과 꿈 사이에서
기억의 창고는 여러개

육체는 하나
기억의 방은 여럿

시간의 굴레에서
공간의 확장을 잠시 막아보고 싶다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최영미


* 대청소


봄이 오면
손톱을 깎아야지
깎아도 깎아도 또 자라나는 기억
썩은 살덩이 밀어내
봄바람에 날려 보내야지

내 청춘의 푸른 잔디, 어지러이 밟힌 자리에
먼지처럼 일어나는  손거스러미도
뿌리째 잘라 없애야지
매끄럽게 다듬어진 마디마디
말갛게 돋아나는 장미빛 투명으로
새롭게 내일을 시작하리라

그림자 더 짧아지고
해자락 늘어지게 하품하는, 봄이 오면
벌떡 일어나 머리 감고 손톱을 깎아야지
해바른 창가에 기대앉아
쓸어버려야 해, 훌훌
봄볕에 겨워 미친 척 일어나지 못하게
묻어벼려야 해, 영영

봄이 오면, 그래
죽은 것들을 모아 새롭게 장사지내야지
비석을 다시 일으키고 꽃도 한줌 뿌리리라
다시 잠들기 전에
꿈꾸기 전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4
189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1892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1891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1890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유성룡 2008.02.25 205
1889 시조 그대를 만나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8 113
1888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9
1887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76
1886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6
1885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1884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5
1883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이승하 2004.09.23 1033
1882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6
1881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264
1880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1879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이시안 2008.03.27 253
1878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80
1877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1876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187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