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1 |
바다에의 초대
![]() |
윤혜석 | 2013.08.23 | 214 | |
950 | 시 | 내 몸에 단풍 | 하늘호수 | 2016.06.06 | 214 |
949 | 시 | 나를 먼저 보내며 | 강민경 | 2018.10.21 | 214 |
948 | 시 |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1 | 214 |
947 | 시 |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21 | 214 |
946 | 시 |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9.21 | 214 |
945 |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 강민경 | 2012.05.19 | 215 | |
944 | 왕벌에게 차이다 | 성백군 | 2012.06.03 | 215 | |
943 | 40년 만의 사랑 고백 | 성백군 | 2013.06.26 | 215 | |
942 | 나비 그림자 | 윤혜석 | 2013.07.05 | 215 | |
941 | 시 | 낙화.2 | 정용진 | 2015.03.05 | 215 |
940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215 |
939 | 시 | 나뭇잎에 새긴 연서 | 강민경 | 2016.07.16 | 215 |
938 | 춘신 | 유성룡 | 2007.06.03 | 216 | |
937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16 |
936 | 시 |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25 | 216 |
935 | 시조 |
찔레 향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2.13 | 216 |
934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6 |
933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216 |
932 | 하소연 | 유성룡 | 2005.11.27 |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