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6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121
435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21
434 人生 황숙진 2007.12.01 120
433 세월 Gus 2008.06.08 120
432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20
431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20
430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20
429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20
428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20
427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120
426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20
425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6 120
424 시조 오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8 120
423 시조 내일來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5 120
422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20
421 心惱 유성룡 2008.02.22 119
420 춤추는 노을 이월란 2008.04.17 119
419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418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19
417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9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