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고니아 꽃
곽상희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는 세월의 소중한 것들이
따스하다.
오늘 아침은
반짝이는 햇살아래
내게 보이지 않는 그대 눈물이
만든 강물에
내 때 묻은 발을 잠그고,
내 가슴에 얹혀있는 오랜 흔적
헹구어낸다.
진드기처럼 달라붙은
봉숭아 진분홍꽃물 베인
그때 네 사랑이 지금
고물고물 돌아와
창가에 햇빛 서리는
베고니아 꽃잎 하나,
나는 몰랐다.
베고니아 꽃잎 하나
저리도 무거운 그대 마음
피어있음을,
내가 그냥 흘러 보낸
그 눈빛
그대 마음 다시 듣기 위해
지금 창가에 베고니아 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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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며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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